아내를 지켜보며
7/8
눈을 뜬 엄마에게, 다 잤어? 잘 잤어? 바로 누을까?
눈을 껌벅거리고 말을못한다.
혼자서 엄마를 보고있으면 불상해 견디기 힘든다.
밖에나가 혼자서 엄마를 떠올릴때도 그렇고.
아침 산책에서 돌아와 눈을 뜬 엄나를보고 너무 불상한생각에 울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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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헌--아프니까 부인한테 혹독하게 했나보다.부인이 전화와서 울면서 하소연 하는말..죽통을 지고다니며 하느라고 마음을 다해 간병하는데도 성질을내고 모질게 한단다.
$장옥수--1년동안 대장암 남편 병간호 하면서 별별 모진소리를 들어서 진저리가 난댄다.
$세상 떠나면서 정을 뗄려고 그러는건가 생각해본다.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엄마의 모습이 나만을 믿고 의지하니 어떻게 좀 살려줄수 없냐고 애원하는듯 하다.
너무 착하고 순수하고 나만을 의지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눈물겹다, 사랑인지 연민인지...
정을 떼는게 아니고 정을 듬뿍 주고있구나.
팔 다리 몸 여기저기 피멍이 냊혀있다. 다행히 얼굴은 빼고.
오늘은 아침부터 왜 이렇게 눈물이 자꾸 나는지 ...
엄마 오른눈에 흐른 눈물을 닦아주었다.
먼저 흰 눈물 자욱을 보았다.
가끔 한숨을 쉰다.
음~ 할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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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만나 사랑한 량의 합계는 아픈후로 1년동안 사랑한 량보다 적을것이다.
연민인지 사랑인지 모르겠다.
7/10
새 티셔스입고
"이거 좋아?"
"응 좋아, 멋있어".
또렷이-쉽게 말을 안하는데...
7/11
2016/7/22, Sinai입원
2016/7/26,수술
7/13
나 약 먹어-Zantac 보이면서-
또렷이 "무슨약여"
7/16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가?
가족사랑-그 힘으로 엄마가 지금까지 견디고있다.
부모한테는 자식 행복과 바꿀수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어려울때 나타나는 사랑-
너무 가깝지않고 조금 떨어져 있을때 더 느끼는 사랑.
7/25
잠 많이자고 기운없는 상태다.
산책을 할때나, 잠자는 얼굴,맙먹는모습 생각할때마다 눈에 눈물이 고이는걸 느낀다.
피부가 약해져 여기 저기 터진다.
다리에서 팔까지 진물이 생긴다.
애들이 있어 고맙다.애들이 없었다면 어쩔번 했나.
8/4
눈을 똑바로 뜨고 나를 쳐다본다.
자기 운명을 아는듯,쳐다본다.
오늘은 기분리 좋지? 하니까,
응? 하고 되묻는다.
어떻게하나???
엄마와 눈 맞추기가 힘들다.
8/8
더위는 다 지난거같아서 이제 큰더위는 없게다고 엄마에게 뉴욕 날씨 좋다고,서울은 덥다고, 당신이 좋아하는 뉴욕이 참 좋다고 했드니 엄마대답이 여러마디 하신다. 알아듣기는 어려웠지만 말 할려고 애쓰셨다.
조그마한 엄마의 반응에 애들 모두 반가워한다.
입추가 지나고 가을이랜다.
하는일 없으면 시간이 지루하게 안간다는데 세월이 빨리 간다.
아침 여섯시경 일어나 엄마 기저귀 살피고 식전 산책, 아침먹고,엄마 병원침대로 옮기고 엄마 식사하고,애들오면 카페나가서 커피한잔하고, 그렇면 열두시 점심시간, 점심후 한시반에 공원산책, 세시쯤 들어온다.
네시에 간병인오고 여섯시 저녁먹고, 일곱시에 간병인 가고, 여덟시반에 엄마 약먹고 아홉시 엄마 내 침대로 옮겨서 잔자.
나도 샤워하고 잔다.
그렇게 하루가 아주 쉽게 지나간다.
8_/13
"가지마" "가지마" 또렸한두마디
나 산책하고 올께.
가지 말까?
그 대답이다. 눈물이 난다.
오늘은 산책 그만두기로 했다.
아침먹을시간에ㅡ
"아침 먹어" "나 아침 먹고 올게" 했드니
"나도 먹을거여"
또박 또박 말한다. 어느땐 입만 움직이고 음성은 안나오고.
하루에 네번씩 일년 넘게 약을 먹었다. 약 먹기가 얼마나 싫은건데
여자는 마음이 착해야된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그런 착한여자였는데...
이제서 엄마마음이 보인다.
질투가 심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좋아한다는 표현이 그렇게 나타났겠지.
8/20
굳모닝,잘 잤어,말했다.
어느땐 안들리는듯 턱을 들고.
"나 보여?" "잘 보여"
산책나갈가 하고 면도하고 옷 갈아입고 왔드니 두눈 똑바로 뜨고 바라보고 있다.
어제보단 생기있고 말도 많이 했다.
나 아침먹고올게/ 안들려,
하나도 안들려.-옆으로 누어서 잘 안들리나보다.
8/23
배를 만졌드니
"배가 땅땅해" 한다.
배가 너무 커졌다.
호흡도 불편한양 숨소리가 크다.
저녁식사전 눈에 조금 생기가돈다,눈도 커지고 말할려고 애쓴다.
다 죽어가는 엄마를 그냥 붙들고만 살아간다.
8/24
아침 엄마얼굴이 편아하다.
기운은 없어보인다.
옆에 붙어누우니 내 얼굴도 손도 만진다.손가라으로.
8/29
아침 눈을. 떳길래
"다 잤어" 물으니 "잤어" 대답한다.
8/31
엄마가 애기낳았을때 애썼다,수고했단얘기 한번도 안했다.
첫아기부터 아들을 기다리다 늘 실망했지,난 아니었는데.
#남아있는 힘#
눈 뜨는힘,고개 돌리는힘,밥먹는힘,손가락으로 꽉 잡는힘
9/2
뚜러져라 쳐다보는 두 눈은 원망하는듯 애원하는듯 애처롭다. 같이 눈마추고있으년 숨소리가 빠르고 커지고 한숨도 쉰다.
오래살지 못할걸 알면서도 상태가 나빠지는듯하면 가슴이 아리고 눈물스민다.
9/3
손을 잡아주고 눈을 맞춰주고, 편안해지면 눈을감고 잠자는척한다.잠자는게 아니다.
9/4. 5:45
엄마가 운다.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어떻게 해야하나.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인다.
그냥 쳐다만 본다.
볼로 볼을 부벼준다.
요즘 점차로 약해졌다.
9/5
눈을 작게뜨고 나를 자꾸 쳐다본다.
계속.
자기는 어떻게 되는거냐구.
"괜찮아 좋아져,기다려" 라고 말해줬다.
안 믿는거같다.
9/6
자지도 않고 TV도 안보고 나도 안보고 뜬눈으로 천정만 바라본다.
9/9
엄마가 힘들어하신다.
양쪽 볼이 붉어지고 열이난다.
두눈을 감고 자는듯하다.
알굴앞을 바라보면 눈을 뜬다.
실눈으로 자는듯하게 누워있다.
새로운 고비가 오는듯하다.
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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