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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31일 월요일

스웨덴 젊은이들 "복지천국" 떠난다

스웨덴 젊은이들 ‘복지천국’ 떠난다



일자리 찾아 이웃 노르웨이로
덴마크 고급인력 유출도 심각

최근 스웨덴 경제가 침체되면서 스웨덴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웃나라인 노르웨이로 가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12월 30일 보도했다.

스웨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고성장을 구가하면서 한때 노르웨이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드는 북유럽의 선두주자였다. 경제성장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스웨덴 복지 모델’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스웨덴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노르웨이는 1970년대 발견된 북해 유전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을 계속하면서 두 국가의 위치가 바뀐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스웨덴의 80% 선에 불과했던 노르웨이는 1991년을 기점으로 스웨덴을 따라잡았다. 2006년 물가를 반영한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노르웨이가 5만3000달러로 스웨덴의 3만4000달러를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으로 노르웨이에서 살면서 일하는 스웨덴인은 3만5000명 안팎으로 1990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났다. 이 중 상당수가 18∼25세의 젊은이들이다. 또 스웨덴에서 살면서 노르웨이로 출근하는 스웨덴인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스웨덴인들이 노르웨이에서 주로 종사하는 업종은 노르웨이 사람들이 꺼리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런 힘든 일은 대개 시간당 임금이 22∼46달러로 스웨덴의 두 배 수준이어서 스웨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편 덴마크는 높은 세금 때문에 고급 인력을 중심으로 인력유출 현상을 겪고 있어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12월 26일 보도했다.

덴마크는 그동안 유럽식 사회복지국가를 지향하면서도 노동시장에서만큼은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해 2006년에도 경제가 3.5% 성장하는 등 유럽 기준으로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간소득이 7만 달러가 넘는 고소득자에 대해서는 63%의 세율을 적용하면서 고급 인력들의 덴마크 탈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덴마크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05년에만 덴마크인 1만9000여 명이 세금이 낮은 영국 런던 등 다른 지역으로 옮아갔다.

유능한 덴마크 고급 인력들은 영어구사능력 등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외국에서 좋은 직장을 잡는 데 별다른 애로가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경제 성장에 필수적인 우수 인력들의 덴마크 탈출이 이처럼 가속화하면 2009년부터는 덴마크 경제성장률이 1%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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