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가다 만난 사람과 막걸리 한 잔 했고
스치는 사람과 꿈을 나눴고
어깨를 부딪친 사람과 미소를 주고 받았고
커피를 건네는 사람과
아프리카 소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예전부터 아는 사람들이 아니었지만
그럴 듯한 친근함으로 썩 깊지 않은,
하지만 통할 수 있는 언어로 기분을 냈다.
우리는 깊이 알아야만
그 사람과 나의 유대가 쌓인다고 생각한다.
허나 그건 때론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가 있다.
그저 깊어지지 않게,
너무 가까워지지 않게
인연이라는 것은 어차피 스치는 것일 뿐.
사실 따지고 보면 처음도 그랬고 끝도,
허공을 붙드는 바람이 아니었던가.
김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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