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노대통령, 개인·공인 차이 알아야` [연합]
대통합민주신당 김부겸 의원은 31일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시사발언과 관련, "지난 28일 노 대통령의 긴급 기자회견을 보고 암울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왜 개인의 양심과 공인의 양심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치.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같이 말한 뒤 "노 대통령이 '양심에 비춰 거부권이 행사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는 대목에선 한숨이 절로 나왔다"며 "그럼 국회에 있는 의원들은 양심이 없어서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 찬반 토론을 벌이고 처리문제를 논의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 양심이 시키는 대로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면 군대는 왜 가고, 장사는 어떻게 하며, 외교는 누가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신당은 패배했고 패배의 현상적 요인은 반노(反盧) 정서, 본질적 요인은 경제였다"며 "저는 선배 '바보 노무현'이 대통령이 됐을 때 한국정치의 역동성과 진보성에 감동했는데 막상 대통령이 된 뒤 해가 갈수록 국민은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경원했고 인터넷에는 '노무현 탓이야'라는 댓글놀이가 유행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비극은 한편의 드라마처럼 대통령이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 돌풍,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대통령 탄핵 역시 드라마틱하기 이를 데 없었다"며 "사람이 평생 한 번 겪을까 말까 한 행운을 세 번 연속 겪게 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겠는가. 아마도 그것은 엄청난 자기 확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공은 탈권위주의, 깨끗한 정치 등이지만 이런 업적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변론하지 않아도 역사가 알아줄 것"이라며 "이제 (노 대통령은) 어제의 노무현을 있게 만든 국민의 가슴 속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국가 원로의 역할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서도 "노 대통령 비극의 교훈은 이 당선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당선인 역시 엄청난 행운의 연속으로 대통령이 됐다"며 "여론조사라는 행운의 여신과 한나라당 경선 승리, 온갖 의혹사건으로부터의 면죄부가 있었고, (대선과정에선) 결정적 고비마다 큰 일이 터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저는 이 당선인에게서 엄청난 자기 확신의 기세를 느낀다"며 "하지만 이 당선인은 부디 '나의 행운이 곧 나의 옳음을 입증하는 하늘의 뜻'이라는 착각만은 말아달라"고 충고했다.
(서울=연합뉴스)
2008.01.31 15:51 입력
2008년 1월 31일 목요일
2008년 1월 10일 목요일
한,중,일,대만 역사교과서-중일 전쟁
[역사는 살아있다/일중전쟁上]韓中日대만 교과서 비교
많은 피를 흘리며 무수한 비극을 낳은 일중 전면 전쟁-. 이 전쟁에 대해서, 동아시아의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고 있을까. 각 나라에서 폭넓게 사용하고 있는 중학생용 역사 교과서를 비교해 본다.
●일본 - ‘난징(南京)대학살’이란 호칭을 바꾸다
일본의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일본군 사진. 낙타로 물자를 옮기고 있다. 전선이 확대되어 일본군의 보급이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도가 보인다.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도쿄 서적(東京書籍)의 『새로운 사회 역사』에서는, 일중 전쟁과 전시하의 일본 사회체제를 2페이지에 걸쳐 취급한다.
일중 전쟁의 시작에 대해서는 “베이징(北京) 교외의 루거우차오(盧溝橋) 에서 일어난 일중 양국군의 무력 충돌(루거우차오(盧溝橋)사건)로부터, 일중 전쟁이 발발했습니다”라고 간단히 기술하고 있다. 한편,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일본은, 국민당 정부를 대신하는 친일 정권의 출현을 기대하여, 이들과 화평 교섭을 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민중의 항일 의식은 한층 더 높아져, 일본의 단기 결전 예상은 빗나가고, 일중 양국이 총력으로 싸우는 전면 전쟁으로 발전해 갔습니다》
낙타로 물자를 운반하는 일본군 병사의 사진을 실고 “일본군에게는 장기화되는 전쟁에 필요한 물자의 비축도, 보급 수단도 부족했습니다”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다. 보급 수단을 확보하지 못한 채로 전쟁을 계속한 것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목적이다.
일본군에 의한 가해 행위나 잔학 행위에 관한 기술은 적고, 난징(南京)사건에 대해서도 본문과 ‘주’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군은 (중략) 수도 난징을 점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중국인을 대량으로 살해했습니다(난징(南京)사건)》=본문
《이 사건은, 난징(南京)대학살로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았습니다만, 국민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주
동사의 10년 전의 교과서에서는, 사망자 수는 “약 20만 명이라고도 한다”라고 본문에서 기술했으며, 사건의 호칭도 ‘난징(南京)대학살’이라고 하였다. 그 후, 이러한 가해 행위 기술은 ‘자학적이다‘라는 비판이 일본 국내에서 일어난 영향으로 고쳐진 형태다.
와타나베 노리오(渡辺能理夫) 사회 편집부장은 “희생자의 수는 여러 학설이 존재하는 것을 배려했다. 호칭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는 ‘대학살’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주’에 나타냈다”라고 말했다. (요시자와 다쓰히코(吉沢龍彦))
●한국 -‘항일’의 시점에서 7줄만 기술
일중 전쟁은, 한국에서는 ‘중일 전쟁’이라 부른다. 중학교에서는 세계사를 취급하는 『사회 2』에서 다루고 있다.
집필자가 취재에 응해준 디딤돌 출판의 교과서에서는, 제2차 대전과 중국의 국민당과 공산당의 관계 등에 대해, 3군데에 걸쳐 총 7줄 정도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전체주의 국가들은 적극적으로 침략 정책을 추진하였다. 일본은 중국을 침략하였다(중・일 전쟁)》
《중일 전쟁이 시작되자, 일본은 순식간에 중국의 주요 도시들을 점령하였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끈질긴 항쟁으로 일본군은 중국 대륙에서 발이 묶여 버렸다》
《일본이 본격적으로 중국을 침략하자, 국민당과 공산당은 다시 협력 관계를 이루어, 함께 항일 전쟁을 전개하였다(제2차 국・공 합작)》
집필자인 김육훈 태릉고교 교사는 “미국이 일본을 꺾어, 제2차 대전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이 많지만, 중국 민중의 저항도 일본의 패배에 역할을 하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자국사를 취급하는 『국사』는 1 종류 뿐인 국정교과서이다. 여기에서는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인의 독립 운동과 중국 측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1932년 상하이(上海)에서 폭탄을 던져 일본군인 등을 살해한 윤봉길의 ‘의거’를 채택해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일본의 침략을 경계하고 있던 중국인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으며,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이 한국인의 항일 독립 투쟁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난징(南京)사건에 대해서는, 고등학교의 “세계사”에서 가르치고 있다. 금성 출판의 교과서에서는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일본은) 화북으로 진출하여 전면적인 침략 전쟁을 시작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난징에서는 수십만 명의 양민을 학살하기도 하였다(난징대학살)》
사쿠라이 이즈미(桜井泉)
●중국 - 12 페이지 사진을 많이 사용하여 생생하게
중국에서 반수 이상의 학교가 사용하고 있는 인민교육 출판사의 『중국 역사 8년 급』에서는, ‘중화 민족의 항일 전쟁‘이라는 단원에서, 전면 전쟁의 발발에서부터 일본의 패배에 이르기까지 12페이지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전쟁의 발단에 대해서는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1937년 7월 7일 밤, 일본군은 루거우차오(盧溝橋) 부근에서 군사 연습을 실시했다. 일본군은 병사 1명이 실종한 것을 구실로, 완평현성(宛平縣城)의 수사를 무리하게 요구했고, 중국 수비군은 이를 거절했다. 전쟁을 도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던 일본군은 난폭하게도 중국 수비군을 향해 진공하고, 완평현성(宛平縣城)을 포격했다. (중략)전국적 규모의 항일 전쟁이 여기서 발발했다. 루거우차오(盧溝橋)사변은 7•7 사변이라고도 불린다》
학습 지도 요령에 해당하는 중국의 “역사 과정 표준”에서는 중일 전쟁에 대해서, ① ‘7•7 사변’의 역사적 사실을 약술하고, 중국의 전 민족적 항전이 시작된 것을 안다 ②난징(南京)대학살 등을 예를 들어, 일본 군국주의의 흉폭하고 잔인한 침략 본질을 인식한다 ③ ‘대아장(臺児荘)격전’과 ’백단(百團) 대전’등의 역사적 사실을 들어서, 용맹 과감성과 희생을 마다 않는 정신을 실감한다, 라는 3가지 점을 요구하고 있다.
교과서는 이 방침에 충실히 따른 내용이며, 주요 전투에 대해서 생생하게 기술하고 있는 것이 일본의 교과서와는 크게 다른 점이다. 또한, 중국 공산당의 역할에 대해서는 “ 근거지의 군민들을 지도하여 완강히 항전하였고 일본의 침략에 대한 저항에 있어서 중심이 되었다”라고 평가한다.
‘난징(南京)대학살’에 대해서는 2페이지 정도로 설명하고 있다. 4장의 사진을 게재하고 있는 것 외에도 ‘100명 살해’를 겨루고 있는 장교들을 알리는 신문의 한 지면도 소개하고 있다. 피해자 수의 기술을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전후, 극동 국제 군사재판의 통계에 의하면, 일본군이 난징(南京)을 점령한 6주 동안에 학살당한, 무기도 가지지 않은 주민과 장병의 수는 30만 명 이상에 달한다 》
사토 카즈오(佐藤和雄)
●대만 - 황민화 운동 강화에 초점
대만 교과서에서는, 중일 전쟁은 중국사, 대만사, 세계사 모두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널리 사용되는 남일 서국(南一書局)의 『국민 중학•사회』의 중국사 부분에서는 ‘중일 전쟁과 중공(中共) 정권의 발전’이란 단원에서 약 2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민족의 활력은, 중국 공산당의 발전과 일본의 침략에 의해서 최대의 시련기를 맞이하였다. 중국인은 8년에 이르는 고난의 항전을 거쳤으면서도 전쟁의 악몽에서 벗어나질 못하였다》
개별적 전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난징(南京)사건에 대해서만은 《일본군은 난징(南京)에 진입하여, 죄가 없는 민중 30만 명을 참살하였다고 하는 난징(南京)대학살이란 참사를 일으켰다》라고 말하고, ‘100명 살해’의 상황을 전한 일본 신문의 사진도 싣고 있다.
대만사 부분에서는 ‘식민지 통치의 강화’라는 단원으로 약 1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특히 전시 체제하에서의 황민화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36년, 총독부는 ‘황민화, 공업화, 남진 기지화’를 선언했다. 대만은 전시 체제에 들어가고, 황민화 운동이 강력히 전개되었다》
《대만 호적을 가진 군인•군부가 대량으로 징용되었으며, 그 중에는 전선에 보내져 위안부가 된 여성도 있었다》
또한, 세계사 부분에서도 제2차 대전 설명 중에 2줄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
국민당 정권 시대인 1983년의 ‘역사 과정 표준’에 근거한 교과서에서는, 장제스(蔣介石)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한편, 항일 통일 전선을 같이 진행한 공산당에 대해서는 “항전을 위장하여 지반을 확장했다”라고 비판을 했지만, 현재 교과서에는 이러한 기술은 보이지 않는다.
남일 서국(南一書局)의 교과서 편집 지도위원인 초호이민(周恵民) 정치대학 역사학부 교수는 “공산당 세력 확대로 이어진 1936년의 시안(西安)사건이 없었더라면, 중일 전쟁의 발발이 늦어졌을지도 모른다. 전쟁 그리고 장제스(蔣介石)에 대한 소개보다도, 시안(西安)사건과 중일 전쟁에 관한 밀접한 관계를 설명했다”라고 편집 방침을 말했다.
다무라 히로쓰구(田村宏嗣)
많은 피를 흘리며 무수한 비극을 낳은 일중 전면 전쟁-. 이 전쟁에 대해서, 동아시아의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고 있을까. 각 나라에서 폭넓게 사용하고 있는 중학생용 역사 교과서를 비교해 본다.
●일본 - ‘난징(南京)대학살’이란 호칭을 바꾸다
일본의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일본군 사진. 낙타로 물자를 옮기고 있다. 전선이 확대되어 일본군의 보급이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도가 보인다.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도쿄 서적(東京書籍)의 『새로운 사회 역사』에서는, 일중 전쟁과 전시하의 일본 사회체제를 2페이지에 걸쳐 취급한다.
일중 전쟁의 시작에 대해서는 “베이징(北京) 교외의 루거우차오(盧溝橋) 에서 일어난 일중 양국군의 무력 충돌(루거우차오(盧溝橋)사건)로부터, 일중 전쟁이 발발했습니다”라고 간단히 기술하고 있다. 한편,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일본은, 국민당 정부를 대신하는 친일 정권의 출현을 기대하여, 이들과 화평 교섭을 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민중의 항일 의식은 한층 더 높아져, 일본의 단기 결전 예상은 빗나가고, 일중 양국이 총력으로 싸우는 전면 전쟁으로 발전해 갔습니다》
낙타로 물자를 운반하는 일본군 병사의 사진을 실고 “일본군에게는 장기화되는 전쟁에 필요한 물자의 비축도, 보급 수단도 부족했습니다”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다. 보급 수단을 확보하지 못한 채로 전쟁을 계속한 것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목적이다.
일본군에 의한 가해 행위나 잔학 행위에 관한 기술은 적고, 난징(南京)사건에 대해서도 본문과 ‘주’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군은 (중략) 수도 난징을 점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중국인을 대량으로 살해했습니다(난징(南京)사건)》=본문
《이 사건은, 난징(南京)대학살로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았습니다만, 국민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주
동사의 10년 전의 교과서에서는, 사망자 수는 “약 20만 명이라고도 한다”라고 본문에서 기술했으며, 사건의 호칭도 ‘난징(南京)대학살’이라고 하였다. 그 후, 이러한 가해 행위 기술은 ‘자학적이다‘라는 비판이 일본 국내에서 일어난 영향으로 고쳐진 형태다.
와타나베 노리오(渡辺能理夫) 사회 편집부장은 “희생자의 수는 여러 학설이 존재하는 것을 배려했다. 호칭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는 ‘대학살’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주’에 나타냈다”라고 말했다. (요시자와 다쓰히코(吉沢龍彦))
●한국 -‘항일’의 시점에서 7줄만 기술
일중 전쟁은, 한국에서는 ‘중일 전쟁’이라 부른다. 중학교에서는 세계사를 취급하는 『사회 2』에서 다루고 있다.
집필자가 취재에 응해준 디딤돌 출판의 교과서에서는, 제2차 대전과 중국의 국민당과 공산당의 관계 등에 대해, 3군데에 걸쳐 총 7줄 정도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전체주의 국가들은 적극적으로 침략 정책을 추진하였다. 일본은 중국을 침략하였다(중・일 전쟁)》
《중일 전쟁이 시작되자, 일본은 순식간에 중국의 주요 도시들을 점령하였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끈질긴 항쟁으로 일본군은 중국 대륙에서 발이 묶여 버렸다》
《일본이 본격적으로 중국을 침략하자, 국민당과 공산당은 다시 협력 관계를 이루어, 함께 항일 전쟁을 전개하였다(제2차 국・공 합작)》
집필자인 김육훈 태릉고교 교사는 “미국이 일본을 꺾어, 제2차 대전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이 많지만, 중국 민중의 저항도 일본의 패배에 역할을 하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자국사를 취급하는 『국사』는 1 종류 뿐인 국정교과서이다. 여기에서는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인의 독립 운동과 중국 측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1932년 상하이(上海)에서 폭탄을 던져 일본군인 등을 살해한 윤봉길의 ‘의거’를 채택해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일본의 침략을 경계하고 있던 중국인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으며,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이 한국인의 항일 독립 투쟁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난징(南京)사건에 대해서는, 고등학교의 “세계사”에서 가르치고 있다. 금성 출판의 교과서에서는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일본은) 화북으로 진출하여 전면적인 침략 전쟁을 시작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난징에서는 수십만 명의 양민을 학살하기도 하였다(난징대학살)》
사쿠라이 이즈미(桜井泉)
●중국 - 12 페이지 사진을 많이 사용하여 생생하게
중국에서 반수 이상의 학교가 사용하고 있는 인민교육 출판사의 『중국 역사 8년 급』에서는, ‘중화 민족의 항일 전쟁‘이라는 단원에서, 전면 전쟁의 발발에서부터 일본의 패배에 이르기까지 12페이지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전쟁의 발단에 대해서는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1937년 7월 7일 밤, 일본군은 루거우차오(盧溝橋) 부근에서 군사 연습을 실시했다. 일본군은 병사 1명이 실종한 것을 구실로, 완평현성(宛平縣城)의 수사를 무리하게 요구했고, 중국 수비군은 이를 거절했다. 전쟁을 도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던 일본군은 난폭하게도 중국 수비군을 향해 진공하고, 완평현성(宛平縣城)을 포격했다. (중략)전국적 규모의 항일 전쟁이 여기서 발발했다. 루거우차오(盧溝橋)사변은 7•7 사변이라고도 불린다》
학습 지도 요령에 해당하는 중국의 “역사 과정 표준”에서는 중일 전쟁에 대해서, ① ‘7•7 사변’의 역사적 사실을 약술하고, 중국의 전 민족적 항전이 시작된 것을 안다 ②난징(南京)대학살 등을 예를 들어, 일본 군국주의의 흉폭하고 잔인한 침략 본질을 인식한다 ③ ‘대아장(臺児荘)격전’과 ’백단(百團) 대전’등의 역사적 사실을 들어서, 용맹 과감성과 희생을 마다 않는 정신을 실감한다, 라는 3가지 점을 요구하고 있다.
교과서는 이 방침에 충실히 따른 내용이며, 주요 전투에 대해서 생생하게 기술하고 있는 것이 일본의 교과서와는 크게 다른 점이다. 또한, 중국 공산당의 역할에 대해서는 “ 근거지의 군민들을 지도하여 완강히 항전하였고 일본의 침략에 대한 저항에 있어서 중심이 되었다”라고 평가한다.
‘난징(南京)대학살’에 대해서는 2페이지 정도로 설명하고 있다. 4장의 사진을 게재하고 있는 것 외에도 ‘100명 살해’를 겨루고 있는 장교들을 알리는 신문의 한 지면도 소개하고 있다. 피해자 수의 기술을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전후, 극동 국제 군사재판의 통계에 의하면, 일본군이 난징(南京)을 점령한 6주 동안에 학살당한, 무기도 가지지 않은 주민과 장병의 수는 30만 명 이상에 달한다 》
사토 카즈오(佐藤和雄)
●대만 - 황민화 운동 강화에 초점
대만 교과서에서는, 중일 전쟁은 중국사, 대만사, 세계사 모두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널리 사용되는 남일 서국(南一書局)의 『국민 중학•사회』의 중국사 부분에서는 ‘중일 전쟁과 중공(中共) 정권의 발전’이란 단원에서 약 2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민족의 활력은, 중국 공산당의 발전과 일본의 침략에 의해서 최대의 시련기를 맞이하였다. 중국인은 8년에 이르는 고난의 항전을 거쳤으면서도 전쟁의 악몽에서 벗어나질 못하였다》
개별적 전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난징(南京)사건에 대해서만은 《일본군은 난징(南京)에 진입하여, 죄가 없는 민중 30만 명을 참살하였다고 하는 난징(南京)대학살이란 참사를 일으켰다》라고 말하고, ‘100명 살해’의 상황을 전한 일본 신문의 사진도 싣고 있다.
대만사 부분에서는 ‘식민지 통치의 강화’라는 단원으로 약 1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특히 전시 체제하에서의 황민화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36년, 총독부는 ‘황민화, 공업화, 남진 기지화’를 선언했다. 대만은 전시 체제에 들어가고, 황민화 운동이 강력히 전개되었다》
《대만 호적을 가진 군인•군부가 대량으로 징용되었으며, 그 중에는 전선에 보내져 위안부가 된 여성도 있었다》
또한, 세계사 부분에서도 제2차 대전 설명 중에 2줄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
국민당 정권 시대인 1983년의 ‘역사 과정 표준’에 근거한 교과서에서는, 장제스(蔣介石)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한편, 항일 통일 전선을 같이 진행한 공산당에 대해서는 “항전을 위장하여 지반을 확장했다”라고 비판을 했지만, 현재 교과서에는 이러한 기술은 보이지 않는다.
남일 서국(南一書局)의 교과서 편집 지도위원인 초호이민(周恵民) 정치대학 역사학부 교수는 “공산당 세력 확대로 이어진 1936년의 시안(西安)사건이 없었더라면, 중일 전쟁의 발발이 늦어졌을지도 모른다. 전쟁 그리고 장제스(蔣介石)에 대한 소개보다도, 시안(西安)사건과 중일 전쟁에 관한 밀접한 관계를 설명했다”라고 편집 방침을 말했다.
다무라 히로쓰구(田村宏嗣)
중일 전쟁
【키워드】일중 전쟁
1937년 7월부터 약 8년 동안에 걸쳐 일본이 중국을 침략 전쟁이다. 지금의 베이징(北京) 교외에서 일어난 루거우차오(盧溝橋) 사건을 계기로 전면 전쟁으로 돌입하여, 1941년 아시아 태평양전쟁으로 확대된 후, 1945년 일본이 포츠담 선언을 수락하여 무조건 항복으로 끝났다.
전쟁 중, 일본은 많을 때에는 약 100만 명의 병력을 중국에 주둔시켰다. 양국의 사망자 수는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중국에서의 일본군의 사망자는 누계 약 45만 명이라 보고 있다. 중국 측은 1931년에 일어난 만주 사변으로부터 1945년까지를 항일 전쟁으로 간주하고 이 동안의 중국 군민의 사상자 수는 ‘3500만 여명’이라는 것이 중국 정부의 공식 견해다.
‘만주국’을 세운 일본은, 남쪽의 화북 5성으로부터도 장제스(蔣介石)가 인솔하는 국민당의 영향을 제외하려고 분단 공작에 들어갔다. 한편, 중국 측은 국민당과 공산당이 ‘일치 항일’로 내전을 중지하고 있었다. 루거우차오(盧溝橋) 사건이 일어나자, 당초에는 불확대 방침이었던 제1차 고노에(近衛) 내각이 군부 선행으로 파견 증가를 결정해, 중국 측은 철저한 항전 태세에 들어갔다. 일본은 처음에는 ‘북지(北支)사변’, 후에는 ‘지나(支那)사변’이라 부르며, 선전포고를 하지 않았지만, 이는 미국의 중립법 적용을 초래해 군수물자의 수입이 막히는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8월에는 상하이(上海)에서 전투가 시작되고, 승리한 일본군은 더 나아가 수도 난징(南京)으로 진격해 12월 13일에 점령하였다. 이를 전후로, 병사도 민간인도 구별하지 않고 난징(南京)대학살 사건을 일으켰다. 이 뿐만이 아니라, 일본군은 이 전쟁에서 독가스와 세균을 사용하고, 인체 실험을 했으며, 성 폭력 등 비인도적인 행위를 거듭하였으며, 무차별 폭격도 가했다.
국민당 정부는 난징(南京)에서 충칭(重慶)으로 수도를 옮겨서 항전을 계속했다. 공산당의 팔로군(八路軍)도 게릴라전에서 일본군과 싸웠다. 부전 조약과 9개국 조약을 개의치 않는 일본의 전쟁 행위는 국제사회로부터도 비난을 받았지만, 1941년에는 대미영 개전으로 전선을 확대해 갔다.
【키워드】9개국 조약
1922년 2월, 미국의 요청으로 열린 워싱턴 회의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포르투갈, 그리고 일중 양국의 총 9개국이, 중국의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의 존중, 문호 개방, 기회 균등 등을 확인하고 합의한 조약이다. 무력으로, 중국에게 새로운 권익을 요구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약속으로, 일본의 진출을 견제하는 목적이 있었으며 동시에, 구미 제국주의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메모】고노에 후미마로
(1891~1945) 일중 전쟁에서 1945년 패전에 이르기까지 3번 수상을 역임했다. 공작 고노에 아쓰마로(近衛篤麿)의 장남으로 태어나, 귀족원 의장 등을 거쳐서 1937년 6월에 제1차 고노에(近衛) 내각을 발족시켰다. 직후부터 시작된 일중 전쟁에서는 전선을 확대시켜, 난징(南京)을 공략한 다음 달인 1938년 1월에 “이후 국민당 정부를 상대하지 않는다”라는 성명을 내고 평화의 길을 닫아 버렸다. 같은 해, 국가 총동원법을 성립시켜 전시 통제 경제를 추진하고, ‘동아 신질서’를 주창한 제2차 고노에(近衛) 성명을 발표했다. 1940년 제2차 내각에서는 대정익찬회(大政翼賛会)를 결성하는 한편, 독일, 이탈리아와 삼국 동맹을 맺었다. 제3차 내각에서 일미 평화 교섭에 실패하여 총사직한다. 전후, A급 전범 용의으로 출두를 명령받아 음독자살했다.
【메모】 장제스 (蔣介石)
(1887~1975) 중국 저장성(浙江省) 태생이다. 이름은 ‘중정(中正)’으로, 제스(介石)는 성년이 된 후의 이름이다. 일본에 유학한 후, 쑨원(孫文)의 신해혁명에 참가했다. 1928년에 난징(南京) 국민당 정부의 최고 지도자가 되었다. 외국과 싸우려면 우선 국내의 안정이 필요하다고‘안내양외(安内攘外) ’를 내걸어, 중국 공산당과의 내전을 우선시했다. 그러나 1936년 12월, 항일을 위해 내전 중지를 요구하는 장쉐량(張学良)등에 의해 시안(西安)에 감금되었다(시안(西安)사건). 파견되어 온 공산당의 저우언라이(周恩来)등의 설득도 있었기에 요구를 받아들이고 난징(南京)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국민당 정부군을 인솔하여 공산당과 함께 일본군과 싸웠다. 일본이 패전한 후, 1949년,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지자, 타이완(台湾)으로 피해 사망할 때까지 초대 중화민국 총통을 맡았다.
1937년 7월부터 약 8년 동안에 걸쳐 일본이 중국을 침략 전쟁이다. 지금의 베이징(北京) 교외에서 일어난 루거우차오(盧溝橋) 사건을 계기로 전면 전쟁으로 돌입하여, 1941년 아시아 태평양전쟁으로 확대된 후, 1945년 일본이 포츠담 선언을 수락하여 무조건 항복으로 끝났다.
전쟁 중, 일본은 많을 때에는 약 100만 명의 병력을 중국에 주둔시켰다. 양국의 사망자 수는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중국에서의 일본군의 사망자는 누계 약 45만 명이라 보고 있다. 중국 측은 1931년에 일어난 만주 사변으로부터 1945년까지를 항일 전쟁으로 간주하고 이 동안의 중국 군민의 사상자 수는 ‘3500만 여명’이라는 것이 중국 정부의 공식 견해다.
‘만주국’을 세운 일본은, 남쪽의 화북 5성으로부터도 장제스(蔣介石)가 인솔하는 국민당의 영향을 제외하려고 분단 공작에 들어갔다. 한편, 중국 측은 국민당과 공산당이 ‘일치 항일’로 내전을 중지하고 있었다. 루거우차오(盧溝橋) 사건이 일어나자, 당초에는 불확대 방침이었던 제1차 고노에(近衛) 내각이 군부 선행으로 파견 증가를 결정해, 중국 측은 철저한 항전 태세에 들어갔다. 일본은 처음에는 ‘북지(北支)사변’, 후에는 ‘지나(支那)사변’이라 부르며, 선전포고를 하지 않았지만, 이는 미국의 중립법 적용을 초래해 군수물자의 수입이 막히는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8월에는 상하이(上海)에서 전투가 시작되고, 승리한 일본군은 더 나아가 수도 난징(南京)으로 진격해 12월 13일에 점령하였다. 이를 전후로, 병사도 민간인도 구별하지 않고 난징(南京)대학살 사건을 일으켰다. 이 뿐만이 아니라, 일본군은 이 전쟁에서 독가스와 세균을 사용하고, 인체 실험을 했으며, 성 폭력 등 비인도적인 행위를 거듭하였으며, 무차별 폭격도 가했다.
국민당 정부는 난징(南京)에서 충칭(重慶)으로 수도를 옮겨서 항전을 계속했다. 공산당의 팔로군(八路軍)도 게릴라전에서 일본군과 싸웠다. 부전 조약과 9개국 조약을 개의치 않는 일본의 전쟁 행위는 국제사회로부터도 비난을 받았지만, 1941년에는 대미영 개전으로 전선을 확대해 갔다.
【키워드】9개국 조약
1922년 2월, 미국의 요청으로 열린 워싱턴 회의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포르투갈, 그리고 일중 양국의 총 9개국이, 중국의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의 존중, 문호 개방, 기회 균등 등을 확인하고 합의한 조약이다. 무력으로, 중국에게 새로운 권익을 요구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약속으로, 일본의 진출을 견제하는 목적이 있었으며 동시에, 구미 제국주의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메모】고노에 후미마로
(1891~1945) 일중 전쟁에서 1945년 패전에 이르기까지 3번 수상을 역임했다. 공작 고노에 아쓰마로(近衛篤麿)의 장남으로 태어나, 귀족원 의장 등을 거쳐서 1937년 6월에 제1차 고노에(近衛) 내각을 발족시켰다. 직후부터 시작된 일중 전쟁에서는 전선을 확대시켜, 난징(南京)을 공략한 다음 달인 1938년 1월에 “이후 국민당 정부를 상대하지 않는다”라는 성명을 내고 평화의 길을 닫아 버렸다. 같은 해, 국가 총동원법을 성립시켜 전시 통제 경제를 추진하고, ‘동아 신질서’를 주창한 제2차 고노에(近衛) 성명을 발표했다. 1940년 제2차 내각에서는 대정익찬회(大政翼賛会)를 결성하는 한편, 독일, 이탈리아와 삼국 동맹을 맺었다. 제3차 내각에서 일미 평화 교섭에 실패하여 총사직한다. 전후, A급 전범 용의으로 출두를 명령받아 음독자살했다.
【메모】 장제스 (蔣介石)
(1887~1975) 중국 저장성(浙江省) 태생이다. 이름은 ‘중정(中正)’으로, 제스(介石)는 성년이 된 후의 이름이다. 일본에 유학한 후, 쑨원(孫文)의 신해혁명에 참가했다. 1928년에 난징(南京) 국민당 정부의 최고 지도자가 되었다. 외국과 싸우려면 우선 국내의 안정이 필요하다고‘안내양외(安内攘外) ’를 내걸어, 중국 공산당과의 내전을 우선시했다. 그러나 1936년 12월, 항일을 위해 내전 중지를 요구하는 장쉐량(張学良)등에 의해 시안(西安)에 감금되었다(시안(西安)사건). 파견되어 온 공산당의 저우언라이(周恩来)등의 설득도 있었기에 요구를 받아들이고 난징(南京)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국민당 정부군을 인솔하여 공산당과 함께 일본군과 싸웠다. 일본이 패전한 후, 1949년,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지자, 타이완(台湾)으로 피해 사망할 때까지 초대 중화민국 총통을 맡았다.
2008년 1월 8일 화요일
간결하고 명료하게
오래전 백남준 선생을 미국에서 인터뷰하던 도중 ‘깨달음을 지닌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기자의 질문에 백 선생은 늘 간결하고 명료하게 답했다. 비디오아트의 문을 연 그에게 21세기 첨단 과학이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지자(知者)의 우(愚·어리석음)일 뿐이지”라는 명료한 답이 돌아왔다. 설익은 지식으로 먹구름을 앞세우는 ‘먹물’의 한계를 그만큼 간명하게 꼬집는 말도 드물었다.
화가들은 “연륜이 깊어 뭔가 알 만하면 색이 간결해지고 화면이 단순해진다”고 말한다. 달리 말해 젊어서 고민이 많거나 하고 싶은 게 많을수록 작품이 복잡하고 모호해진다는 것이다. 대가의 작품과 덜 익은 작가의 작품을 비교해 보면 새삼 와 닿는 말이다. 운보 김기창 화백도 늘 “어린아이처럼 그려라”라고 말했다.
글쓰기도 다를 바 없다. 경험에 따르면 마음이나 생각이 걸러지지 않고, 주장하고 싶은 게 많을수록 글은 키가 고장난 배처럼 맴돌곤 했다. 요즘도 칼럼을 쓸 때마다 며칠씩 머리를 싸매지만 초기 시절에는 두 문장을 제대로 못 쓴 적도 많다.
소설가 김훈 씨는 “(기자 시절) 글쓰기를 잔혹하게 훈련받았다”고 했다. 칼날 같은 그의 문체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간결하고 명료한 글쓰기를 하려면 자기 생각을 살덩어리 베어 내듯 잘라내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는 말로 기자는 새기고 있다.
말하기는 글쓰기보다 더 간결 명료해야 한다. 말하는 사람의 메시지는 듣는 사람의 관점에서 해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말은 비용이 들지 않는데다 나오자마자 돌이킬 수 없어 ‘복잡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말이 많을수록 더 많은 말을 해야 한다. 그러기에 웅변이 힘을 쓰지 못하면 침묵이 설득한다는 말도 있다.
마케팅에서도 ‘간결 명료’는 기본이다. 할인마트에서 소비자의 시선이 제품에 머무는 시간은 1초가 안 된다. 제품 디자인에서 최고의 아름다움은 단순함에 있다는 말은 그 찰나의 ‘소통’을 위한 것이다. 460개 기업을 7년간 조사한 책 ‘단순함(Simplicity)이 최고의 경쟁력이다’에서도 “단순함은 정보 홍수와 무한 선택의 세계에서 핵심을 가늠케 하는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말하기와 글쓰기, 작품이나 디자인 등은 모두 ‘소통’을 위한 표현이다. 문제는 그것이 개인의 욕심, 사색의 빈곤이나 모순 때문에 장황하고 거칠고 불명확하게 되는 데 있다. 실제로 우리 일상에서 애매모호한 말과 글이 얼마나 많이 오가는지 보라. 그 절반만 줄여도 소통은 훨씬 더 분명해지고 품위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평소 자신의 앎을 간명하게 말하는 이들을 눈여겨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 선수가 “영어도 축구 실력이다”고 말한 것처럼 세계화 시대 영어의 경쟁력을 웅변하는 말이 더 있을지. 이어령 교수의 교양 강좌에서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는 게 과학,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는 게 예술, 설명해선 안 되는 것을 설명하는 게 종교”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자는 무릎을 쳤다.
이 같은 문장을 듣거나 접하면 머리가 명쾌해지고 가슴이 후련해진다. 그 덕분에 안개 속에 있는 것 같은 사안을 정리해 소통을 자신 있고 품위 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올해 하루 하나씩 ‘간단 명료’한 말을 만들거나 모으시는 건 어떨지….
허 엽 문화부장 heo@donga.com
화가들은 “연륜이 깊어 뭔가 알 만하면 색이 간결해지고 화면이 단순해진다”고 말한다. 달리 말해 젊어서 고민이 많거나 하고 싶은 게 많을수록 작품이 복잡하고 모호해진다는 것이다. 대가의 작품과 덜 익은 작가의 작품을 비교해 보면 새삼 와 닿는 말이다. 운보 김기창 화백도 늘 “어린아이처럼 그려라”라고 말했다.
글쓰기도 다를 바 없다. 경험에 따르면 마음이나 생각이 걸러지지 않고, 주장하고 싶은 게 많을수록 글은 키가 고장난 배처럼 맴돌곤 했다. 요즘도 칼럼을 쓸 때마다 며칠씩 머리를 싸매지만 초기 시절에는 두 문장을 제대로 못 쓴 적도 많다.
소설가 김훈 씨는 “(기자 시절) 글쓰기를 잔혹하게 훈련받았다”고 했다. 칼날 같은 그의 문체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간결하고 명료한 글쓰기를 하려면 자기 생각을 살덩어리 베어 내듯 잘라내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는 말로 기자는 새기고 있다.
말하기는 글쓰기보다 더 간결 명료해야 한다. 말하는 사람의 메시지는 듣는 사람의 관점에서 해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말은 비용이 들지 않는데다 나오자마자 돌이킬 수 없어 ‘복잡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말이 많을수록 더 많은 말을 해야 한다. 그러기에 웅변이 힘을 쓰지 못하면 침묵이 설득한다는 말도 있다.
마케팅에서도 ‘간결 명료’는 기본이다. 할인마트에서 소비자의 시선이 제품에 머무는 시간은 1초가 안 된다. 제품 디자인에서 최고의 아름다움은 단순함에 있다는 말은 그 찰나의 ‘소통’을 위한 것이다. 460개 기업을 7년간 조사한 책 ‘단순함(Simplicity)이 최고의 경쟁력이다’에서도 “단순함은 정보 홍수와 무한 선택의 세계에서 핵심을 가늠케 하는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말하기와 글쓰기, 작품이나 디자인 등은 모두 ‘소통’을 위한 표현이다. 문제는 그것이 개인의 욕심, 사색의 빈곤이나 모순 때문에 장황하고 거칠고 불명확하게 되는 데 있다. 실제로 우리 일상에서 애매모호한 말과 글이 얼마나 많이 오가는지 보라. 그 절반만 줄여도 소통은 훨씬 더 분명해지고 품위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평소 자신의 앎을 간명하게 말하는 이들을 눈여겨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 선수가 “영어도 축구 실력이다”고 말한 것처럼 세계화 시대 영어의 경쟁력을 웅변하는 말이 더 있을지. 이어령 교수의 교양 강좌에서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는 게 과학,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는 게 예술, 설명해선 안 되는 것을 설명하는 게 종교”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자는 무릎을 쳤다.
이 같은 문장을 듣거나 접하면 머리가 명쾌해지고 가슴이 후련해진다. 그 덕분에 안개 속에 있는 것 같은 사안을 정리해 소통을 자신 있고 품위 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올해 하루 하나씩 ‘간단 명료’한 말을 만들거나 모으시는 건 어떨지….
허 엽 문화부장 heo@donga.com
2008년 1월 7일 월요일
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류시화의 <길 위에서의 생각> * * * * * * *
삼성출신들의 한마음 광장---
삼성OB닷컴(www.samsungob.com)
삼성경력자 취업 추천(02-568-2142)
♬[음악첨부]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류시화의 <길 위에서의 생각> * * * * * * *
삼성출신들의 한마음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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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력자 취업 추천(02-568-2142)
♬[음악첨부]
2008년 1월 4일 금요일
Fixed Income Year Ahead-Hwang Peter
Research :
Fixed Income Year Ahead- Martin Mauro
Investment Themes for 2008
Emphasize high-quality alternatives to Treasuries.
Investors with a 12-month horizon or longer should focus on instruments that offer an
appropriate yield pickup over Treasuries. The flight to quality that drove the
out performance of Treasuries in 2007 also pushed their yields down substantially.
Our favorite alternatives are preferreds and munis. CDs also fit the bill.
Minimize cash holdings.
We think that the Fed will cut the federal funds rate by 0.75 percentage point in 2008 and even further in 2009. If we are right,
rates on money market instruments will decline. We are comfortable with the
safety of money funds and auction market securities, but we doubt that investors
will be able to maintain the current income stream on these instruments.
Make selective forays into Closed End Funds (CEFs).
We think that selected preferred and muni CEFs offer good value. At present, we are not
recommending senior loan fund CEFs, as a weakening economy should hurt the
performance of low-quality instruments. Many CEFs are selling at unusually large
discounts, a far cry from a year ago.
TIPS as an inexpensive inflation hedge.
TIPS were the best performer in the bond world during 2007, thanks to a fairly high inflation rate, and
a decline in real rates helped along by Fed rate cuts. But the breakeven inflation
rate for 10-year maturities remains low at 2.3%. If inflation is higher than that over
the next 10 years, TIPS will do better than nominal Treasuries.
Distinguish “good mortgages” from “bad mortgages.
” A clear lesson from 2007 is that not all mortgage debt is the same. The mortgage-backed
passthroughs and CMOs from Fannie Mae and Freddie Mac did well, as did the
straight debt from these companies. We think they will do well in 2008 also.
Look abroad.
Foreign bonds have done well for U.S. investors in recent years largely because of the dollar’s depreciation.
We think that the dollar may benear a bottom, so coupon income and price appreciation may be the keys for
2008. We recommend the Eurozone for U.S. investors.
Emerging Markets
2007 Winners and Losers- Michael Hartnett
2007 equity market winners and losers
The winners were emerging market equities (37%), global materials (36%) and
global energy (31% - see Table 1). The losers were developed markets (7%), UK,
US, Japan and global financials (-8%). Note the degree by which EM
outperformed DM was the largest since 1993 and 1999.
2007 equity market winners and losers in EM
EM winners were: "commodity plays" e.g. energy, materials, BRIC markets (56%);
“domestic-demand plays” e.g. telecom (50%), industrials (66%), and “highyield/
lower inflation plays” e.g. Turkey (70%). See Table 2, page 2.
EM losers were "US-plays" Taiwan (5%), Mexico (9%), Asian tech (flat) and
“consumer-plays” e.g. discretionary and “high-yield/rising inflation plays”
e.g. South Africa.
Energy dominated emerging markets in Q4’07
EM was up 3.4% but excluding energy EM equities were down 0.3%. Note
cyclical sectors (materials, industrials, consumer discretionary and technology)
were all down. See Table 3, page 2.
Directionally long EM in Q1
We would be directionally long EM equities: investors very bearish according to
Fund Manager Survey; fund outflows total $3.7bn in past two weeks.
Temptingly contrarian “losers” such Taiwan, Asia tech, Mexico need a trough in
US growth expectations and/or sustained decline in oil prices to work. We think
it’s too early. For the moment we would stick with BRIC + Gulf “winners”.
CAUTION: electronic mail sent through the Internet is not secure and could be intercepted by a third party. For your protection, avoid sending identifying information such as account, Social Security, or card numbers to us or others. Further, do not send time-sensitive, action-oriented messages such as transaction orders, fund transfer instructions or check stop payments, as it is our policy not to accept such items electronically.
This message w/attachments (message) may be privileged, confidential or proprietary, and if you are not an intended recipient, please notify the sender, do not use or share it and delete it. Unless specifically indicated, this message is not an offer to sell or a solicitation of any investment products or other financial product or service, an official confirmation of any transaction, or an official statement of Merrill Lynch. Subject to applicable law, Merrill Lynch may monitor, review and retain e-communications (EC) traveling through its networks/systems. The laws of the country of each sender/recipient may impact the handling of EC, and EC may be archived, supervised and produced in countries other than the country in which you are located. This message cannot be guaranteed to be secure or error-free. This message is subject to terms available at the following link: http://www.ml.com/e-communications_terms/. By messaging with Merrill Lynch you consent to the foregoing.
Fixed Income Year Ahead- Martin Mauro
Investment Themes for 2008
Emphasize high-quality alternatives to Treasuries.
Investors with a 12-month horizon or longer should focus on instruments that offer an
appropriate yield pickup over Treasuries. The flight to quality that drove the
out performance of Treasuries in 2007 also pushed their yields down substantially.
Our favorite alternatives are preferreds and munis. CDs also fit the bill.
Minimize cash holdings.
We think that the Fed will cut the federal funds rate by 0.75 percentage point in 2008 and even further in 2009. If we are right,
rates on money market instruments will decline. We are comfortable with the
safety of money funds and auction market securities, but we doubt that investors
will be able to maintain the current income stream on these instruments.
Make selective forays into Closed End Funds (CEFs).
We think that selected preferred and muni CEFs offer good value. At present, we are not
recommending senior loan fund CEFs, as a weakening economy should hurt the
performance of low-quality instruments. Many CEFs are selling at unusually large
discounts, a far cry from a year ago.
TIPS as an inexpensive inflation hedge.
TIPS were the best performer in the bond world during 2007, thanks to a fairly high inflation rate, and
a decline in real rates helped along by Fed rate cuts. But the breakeven inflation
rate for 10-year maturities remains low at 2.3%. If inflation is higher than that over
the next 10 years, TIPS will do better than nominal Treasuries.
Distinguish “good mortgages” from “bad mortgages.
” A clear lesson from 2007 is that not all mortgage debt is the same. The mortgage-backed
passthroughs and CMOs from Fannie Mae and Freddie Mac did well, as did the
straight debt from these companies. We think they will do well in 2008 also.
Look abroad.
Foreign bonds have done well for U.S. investors in recent years largely because of the dollar’s depreciation.
We think that the dollar may benear a bottom, so coupon income and price appreciation may be the keys for
2008. We recommend the Eurozone for U.S. investors.
Emerging Markets
2007 Winners and Losers- Michael Hartnett
2007 equity market winners and losers
The winners were emerging market equities (37%), global materials (36%) and
global energy (31% - see Table 1). The losers were developed markets (7%), UK,
US, Japan and global financials (-8%). Note the degree by which EM
outperformed DM was the largest since 1993 and 1999.
2007 equity market winners and losers in EM
EM winners were: "commodity plays" e.g. energy, materials, BRIC markets (56%);
“domestic-demand plays” e.g. telecom (50%), industrials (66%), and “highyield/
lower inflation plays” e.g. Turkey (70%). See Table 2, page 2.
EM losers were "US-plays" Taiwan (5%), Mexico (9%), Asian tech (flat) and
“consumer-plays” e.g. discretionary and “high-yield/rising inflation plays”
e.g. South Africa.
Energy dominated emerging markets in Q4’07
EM was up 3.4% but excluding energy EM equities were down 0.3%. Note
cyclical sectors (materials, industrials, consumer discretionary and technology)
were all down. See Table 3, page 2.
Directionally long EM in Q1
We would be directionally long EM equities: investors very bearish according to
Fund Manager Survey; fund outflows total $3.7bn in past two weeks.
Temptingly contrarian “losers” such Taiwan, Asia tech, Mexico need a trough in
US growth expectations and/or sustained decline in oil prices to work. We think
it’s too early. For the moment we would stick with BRIC + Gulf “winners”.
CAUTION: electronic mail sent through the Internet is not secure and could be intercepted by a third party. For your protection, avoid sending identifying information such as account, Social Security, or card numbers to us or others. Further, do not send time-sensitive, action-oriented messages such as transaction orders, fund transfer instructions or check stop payments, as it is our policy not to accept such items electronically.
This message w/attachments (message) may be privileged, confidential or proprietary, and if you are not an intended recipient, please notify the sender, do not use or share it and delete it. Unless specifically indicated, this message is not an offer to sell or a solicitation of any investment products or other financial product or service, an official confirmation of any transaction, or an official statement of Merrill Lynch. Subject to applicable law, Merrill Lynch may monitor, review and retain e-communications (EC) traveling through its networks/systems. The laws of the country of each sender/recipient may impact the handling of EC, and EC may be archived, supervised and produced in countries other than the country in which you are located. This message cannot be guaranteed to be secure or error-free. This message is subject to terms available at the following link: http://www.ml.com/e-communications_terms/. By messaging with Merrill Lynch you consent to the fore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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