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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1일 월요일

그리움

그리움은
가지 끝에 돋아난
사월의 새순

그리움은
여름밤 가로수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소리

그리움은
길가에 쭈그리고 앉은
우수의 나그네

흙 털고 일어나서
흐린 눈동자 구름 보며
터벅터벅 걸어가는
나그네 뒷모습

(박경리·소설가, 1926-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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