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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6일 월요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25년전 레이건의 베를린 연설처럼… 서울에서 '통일 연설'한 오바마


1987년 레이건의 명연설
- "고르바초프, 당신이 소련·동유럽 번영 원한다면 베를린 장벽을 허무시오"
2012년 서울의 오바마
- "검문소 개방, 감시탑은 비고 한국인 자유로운 하나가 될 통일의 그날은 올 것"


방한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한국외국어대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례적으로 남북통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모든 한국인이 열망하는 (통일된) 그날은 쉽게, 큰 희생 없이 오지 않겠지만 그날은 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검문소가 개방되고 감시탑은 비게 되고 이산가족은 서로 상봉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은 마침내 자유로운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6일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이 공개연설에서 남북통일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드문 일이다. 그의 이날 연설은 1987년 6월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이 서독을 방문해서 한 '브란덴부르크 연설'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건 대통령은 당시 냉전을 상징하는 베를린 장벽 앞에서 브란덴부르크 개선문을 배경으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서기장을 거명하며 "당신이 평화를 원한다면, 소련과 동유럽의 번영을 원한다면, 자유를 원한다면, 이 문으로 나오시오. 이 문을 개방하시오. 이 장벽을 허물어 버리시오"라고 했다. 오바마가 언급한 "검문소가 개방되고 감시탑은 비게 된다"는 표현이 레이건을 의식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강연장에 참석한 탈북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북한에서 태어나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온 이들을 만나보라"며 "실향민의 이야기에서 한국인은 결국 한 민족이라는 걸 알게 된다. 북한 주민들도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재선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이 남북통일에 대한 메시지를 남김으로써 레이건 대통령처럼 자유와 인권을 수호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